환상기담

아는척할정도의 얕고 넓은 한국역사지식

인문 겉핥기

리얼*의 역사??

기묘담녀 2025. 4. 2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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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으니, 심방(沈枋)인물이 작년에 서장관개념으로서 연경(燕京)에 가서 여가물(女假物, 여성 모형)물품을 사왔다고 한다.

 

여가물(女假物)을 사오다.

 
몇해전, 배두나가 주연으로 등장하는 영화 "공기인형"을 본적이 있다.
남성의 욕구를 위해 만들어진 공기인형이 어느날 갑자기 사람이 되어 사랑을 알게되고,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는 영화로,
배두나의 연기력과 상상력이 뛰어난 작품이었다.
 
* 아! 물론 미성년자관람불가이니 성인이 되고서 보길 바란다.


국회에서도 등장했던 이 성인용 인형이 우리나라에 알려진건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은 동지를 전후하여, 청나라에 외교사절을 보냈는데 그 중 사정관(외교문서를 담당하는 직책)이었던 심방이라는 자가 있었다.
 
윤이후가 쓴 ‘지암일기’(支菴日記)'엔 그가 1695년 청나라를 다녀와 여가물(女假物)을 사왔다는 기록이 있는데. 여가물은 말그대로 여성의 모양을 본뜬 모형이라는 뜻으로 지금으로 말하면 17세기 리*돌과 같은 것이라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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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그는 꺼내지도 못했다.

 
심방이라는 자는 아마 소심했던 자가 아니었을까?
 
아픈 처를 대신해 욕정을 풀 목적으로 사온 그 물건은 감히 아픈 처를 두고 그런 해괴한 짓을 할 수 없다 생각했던지, 처가 결국 병으로 사망하자 그제야 그 물건을 방에 두고 자신의 욕정을 풀기 시작했다고 하니, 
 
어느면에선 처를 사랑했던것 같기도하고, 어느면에선 소심하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의 욕망이 과했던걸까?
 
지암일기엔,

기혈이 갑자기 허해져서 광질(狂疾)이 났고 지금 치료하기 어려운 지경이라고 한다

 
이라 적혀있는데, 얼마나 많이 했으면, 광증까지 얻었다 하며, 그로인해 의관(=사대부)의 수치로 여겨질 정도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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