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기담

아는척할정도의 얕고 넓은 한국역사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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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16

유언비어였을까?

나무를 베는 귀신 소리가 숲 사이에서 나 먼 데로부터 가까이 온다. 인조 15년, 8월 사건이 벌어지다. 상이 하교하기를,"간밤에 포성(砲聲)이 먼 데로부터 가까이 왔는데, 정원 및 병조·도총부가 일찍 아뢰지 않고, 하문한 뒤에도 차비문 밖에 와서 기다리지 않았으니, 일이 매우 놀랍다. 당해 당상을 모두 추고하라." 간밤에 벌어진 일이었다.포성이 들리고, 소란이 벌어졌음에도 병조나 도총부가 알지 못한데다, 알고 나서도 도성으로 모이지 않음을 지적한 것이었다. 유언비어가 퍼지다. 이 일은, 민가에 퍼지던 유언비어에서 시작되었다고 실록엔 적혀있다.‘나무를 베는 귀신 소리가 숲 사이에서 나 먼 데로부터 가까이 온다.’ 이 소문은 점점 민가에 퍼지며, 불안해지기 시작했는데 이 불안은 결국 소요사태를 만들고 만다..

사방지(舍方知)

사방지(舍方知)가 여복(女服)을 하며 종적(蹤跡)이 괴이하다고 하였으므로 본부(本部)에서 잡아다가 이를 보았더니, 과연 여복(女服)을 하였는데, 음경(陰莖)과 음낭(陰囊)은 곧 남자였습니다.세조 8년, 신숙주의 동생인 장령 신송주의 고변으로 사방지라는 이의 간통행위가 세조에게 보고되었다. 사방지의 사건 고(故) 김구석의 처 이씨가 사방지라는 남자를 여복을 입혀 집안에 두었는데, 그의 행실이 괴이하여 잡아다가 그의 모습을 확인하였더니 여자의 옷을 입고 모습이 여성과도 같았지만, 남성의 생식기를 달고 있는 남자였다는 사실이었다. 실록에 의하면 김구석의 처 이씨 뿐 아니라, 여승 중비(仲非), 지원(智遠), 소녀(小女), 내수(內竪) 김연(金衍)의 처등 최소 다섯의 여성과 간통행위를 하였던 모양이었는데, 그의..

종들의 반란인가? 며느리의 패륜인가?

사람의 자식으로서 이러한 이치가 없으리라고 믿는다. 모름지기 허심(虛心)으로 국문하라.임금의 앞에 선 권희달의 눈은 붉게 충혈되어 얼핏 보면 피눈물이 흐르는 것만 같았다. "분명 저 여자가 모든 걸 기획했는데도 석방하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권희달이 이토록 흥분하는 이유는 하나였다. 자신의 하나뿐은 누이가 누이가 대리고 다니던 종들에게 맞아 죽었다. 권희달은 이것은 분명 누이의 며느리가 시킨 일이라 믿었기 때문이었는데, 오히려 형조에서는 그녀를 석방하라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임금은 권희달의 말이 끝나자 무거웠던 눈꺼풀을 비비며 입을 열었다. 안 그래도 할 일이 많이 피곤한데 이 권희달이라는 자는 도무지 고집을 꺾으려 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천하에 어찌 아들로서 어미를 죽이고, 며느리 된 ..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사람의 잔인함.

온양 군수(溫陽郡守) 이질수(李質粹)는 지난번에 역당들을 체포했을 때 지레 먼저 형벌을 시행하면서 참독하고 잔혹한 짓을 마구 하였으므로 잘못 걸려 억울하게 죽은 자가 매우 많아서 사무치는 원통함을 품게 되었으며.. 선조 35년, 사간원에서 올라온 상소였다.  온양군수였던 이질수를 파직해달라는 건의를 하였지만, 선조는 처음에 역적을 잡았는데 파직을 할 수 없다며 반려한다. 이질수의 파직건의는 왜 들어간걸까?소문을 듣다. 온양군수였던 이질수는 어느날 활을 제조하던 기술자에게 우연히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 하나를 듣게되는데 소문에 온양에서 한 도적의 무리들이 반란을 꾀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입소문을 통한 헛소문일 가능성이 다분했지만, 이질수는 자신이 그 반란의 무리들을 토벌하기만 하면 큰 공을 세울 수 있다는..

오피스텔에서 추락한 것은 무엇인가?

2012년 5월 4일 오전 9시 20분 경, 안양에 한 오피스텔아래로 여성의 형태를 한 무언가가 추락했다. 이때 붉은색의 액체가 튀어 화단을 적셨고, 몇분 뒤 화단을 청소하던 미화직원이 발견하여 관리실에 알려 관리실 직원들이 해당 현장으로 다가온다. 그 이후, 관리실 직원으로 보이는 이는 해당 물체에 사진을 찍은 뒤, 보자기같은것으로 덮어 마대에 담았고 이내 다른 직원이 가지고 온 카트에 실어 오피스텔 지하 1층 쓰레기처리장에 버리는데, 그 사이에 청소를 하던 직원들은 화단으로 튄 붉은색의 그것을 물청소한다.그 물체는 무엇이었을까? 여기까지는 그 커다란 물체를 왜 창 밖으로 던졌는가를 제외하곤 어떠한 문제도 발견되지 않는다.관리자들도 무단투기된 쓰레기를 치운것일뿐이었으니 말이다.  해당 일은 누군가가 찍..

간통하여 죽인자. 공신이다, 의심하지말라..

이제 이석산(李石山)의 시체를반송정(盤松亭) 밑에서 찾았는데..  세조, 수양대군으로 더 잘 알려진 그는 왕위를 무력으로 빼앗고, 왕권을 강화했다고 평가받지만, 세조 이후로 반정공신들의 부정 부패를 보고도 모른척 했고, 백성들의 삶을 더 피폐하게 만든 왕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사건도 그러하리라. 원한에 의한 살인동부승지 이휘의 보고 세조 1년, 이석산이란 자가 실종되었다가 반송정 밑에서 찾게되는데 그 시신의 상태가 너무 처참하였다.  반송정(盤松亭)이란 조선시대 반송지(盤松池)인 서지(西池) 가에 지어진 연회를 개최하던 정자로 돈의문 밖 서북쪽에 위치하였다. 시신은 칼로 베이고, 눈은 뽑혀있었으며, 창으로 찌른상처가 있었고, 음경은 잘려나가있었다. 동부승지 이휘의 보고다.  너무도 끔찍한 모습에 원한의..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살해 당한 남자.

구름이 잔뜩 껴 칠흙같이 어두운 밤이였다.아래서 위로 낫같은 것으로 난자당한 채 발견되었다.  여름날 문회소(文會所)에서 발생한 살인으로 인해 온 동네가 발칵 뒤집혔다.그날은 문회소에서 유생들이 모여 자신의 시를 겨루는 행사로 인해 작은 문회소가 가득차 잠자기도 좁은 상태였다.  구름이 잔뜩 껴 칠흙같이 어두운 밤.  손으로 느껴지는 축축함에 잠에서 깬 유생은 자신의 옆자리에 목부터 배까지 베여 창자가 밖으로 나와 죽은 시신을 보고 놀라고 만다. ※ 문회소(文會所) : 시문 따위를 지어 서로 비평하는 모임이 열리는 곳. 원한의 의한 살인? 피의자는 어떻게 식별했는가? 칠흑같이 깜깜한 밤에 누군가를 목표로 살인하는 것이 가능한가? 제일 처음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은 피해자의 양옆에서 자고있던 유생들이었지만 ..

목을 매달고, 네 번 찔린 그녀는 자살인가? 타살인가?

시집온지 3개월밖엔 안되었던그녀는 왜 자살을 했을까? 시집온지 3개월밖엔 안된 며느리가 자살을 했다. 행복해야 할 시집살이가 힘들었던 것일까? 한참 알콩달콩 해야할 시기인듯 한 양반가의 며느리의 자살은 충분히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초검을 실시하다. 그녀의 가족들은 이미 그녀가 자살했다고 생각하고 사랑하는 딸을 땅에 묻은 뒤였다. 자살이라 하기엔 시기가 이상하다고 느낀 임금은 시신을 검험하라 명한다. 보통 조선에서 이미 땅에 매장한 시신에 대한 검험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지만, 왕명이었기에 시작된 초검에서 딸에 목에선 목 맨 상흔 외에 네군데에 찔린 상처가 발견되었다. 초검은 자살을 위해 목을 매었지만 실패하고 그 후에 자신의 목을 찔러 자살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과연 그랬을까? 복검이 시작되다 조선의 ..

썩지않는 시체

강원도 영월 수곡리에 해괴한 일이 벌어졌는데..  정조때에 일이다. 강원도 영월에서 해괴한 일이 벌어졌다며 영월군수로 부터 상소가 올라온다.  마을 처녀가 목을 매달아 자살하다. 마을의 처녀가 간밤에 목을 매 자살한채 발견되었다. 그녀는 그날 혼례를 올리기로 되어 있었고, 마을 주민들은 그녀가 원치않는 혼례를 비관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결론을 내리고 말았다. 그것은 그녀에겐 죽음보다 비참한 일이었으리라, 결론을 내린 주민들이 그녀를 욕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제대로된 장례조차 치르지 못한채 마을 뒷산에 아무렇게나 묻히고 말았다. 그녀가 죽은지 몇개월 후, 마을에 이상한 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마을을 지나던 행인들이 갑자기 무언가에 놀라 그자리에 쓰러져 죽는가 하면, 마을 주민들이 하나 둘, 시름시..

조선기담 2025.01.08

잘못된 성욕과 썩은 권력

그곳에서 세 차례 엄히 형신(刑訊)한 뒤에 효열부 김씨의 무덤에 가서 제사하게 하고, 또 연로(沿路)를 염방(廉訪)하게 하라고 명하였다.과부 김씨, 자살하다. "내 친히 그대의 아비를 풀어주게 하겠소" 김씨는 몇 해 전, 남편을 잃었다.  하지만 그게 불행의 시작이었던 걸까? 눈앞에 이 남자는 어느 날 갑자기 도둑으로 몰려 옥에 갇혀버린 자신의 아비를 풀어주겠다며 다가와서는 그 대가로 자신과 관계를 갖자고 하고 있었다. "어찌.. 어찌 이러시는 겁니까? 나의 아비를 살려주시오!" 김씨의 슬픔이 가득한 말에 김씨의 앞에 서 있던 남자는 미간을 살짝 찡그렸다. "그러니깐, 나의 청을 한번 들어주면 된다고 하지 않았소?!" "내가 당신의 집에서 종이 되라 하면 종이 되겠고, 평생 개처럼 살라고 한다면 그리하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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