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온지 3개월밖엔 안되었던
그녀는 왜 자살을 했을까?
시집온지 3개월밖엔 안된 며느리가 자살을 했다. 행복해야 할 시집살이가 힘들었던 것일까? 한참 알콩달콩 해야할 시기인듯 한 양반가의 며느리의 자살은 충분히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초검을 실시하다.
그녀의 가족들은 이미 그녀가 자살했다고 생각하고 사랑하는 딸을 땅에 묻은 뒤였다.
자살이라 하기엔 시기가 이상하다고 느낀 임금은 시신을 검험하라 명한다.
보통 조선에서 이미 땅에 매장한 시신에 대한 검험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지만, 왕명이었기에 시작된 초검에서 딸에 목에선 목 맨 상흔 외에 네군데에 찔린 상처가 발견되었다.
초검은 자살을 위해 목을 매었지만 실패하고 그 후에 자신의 목을 찔러 자살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과연 그랬을까?
복검이 시작되다
조선의 검험은 초검과 복검, 두번에 걸쳐 이루어진다.
한번의 검시로 발견되지 않는 것들이 두번째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두번째 검험은 의무적으로 시행되었다고도 볼 수 있을정도로 무성의했다. 그도 그럴것이 이미 초검전에도 자살이라 결론났던 시신에서 무엇을 더 얻어낼 수 있겠는가?
결국 복검의 결과도 역시 자살로 판명났고 이를 타살이라 고발했던 딸의 아비는 전옥서에 하옥되는것으로 마무리 되고 있었다.
초검과 달랐던건 목을 맸던 흔적이 옅어졌다는것 정도였는데 이는 오히려 그녀가 첫번째 자살에 실패했음을 입증하는 것으로 밖엔 보이지 않았다.
격쟁으로 시작된 삼검
하지만 사건은 의외의 일로 인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아버지가 벌을 받는 모습을 보다 못한 그녀의 남동생이 정조의 행차길을 막고 격쟁을 벌였기 때문이었다.
격쟁이란?
보통 억울한 사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왕의 행차하는 길을 막아서며 징을 치고 자신의 억울함을 알리는 것을 말한다.
신문고와 같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신문고는 자신의 신분정리 등의 정해진 이유외에 사용할 경우 오히려 곤장을 맞고 쫒겨나기 일쑤였기에 격쟁으로 억울함을 알리는 일이 더 많았다고 한다.
물론, 그것이 잘 못되는 경우 왕의 행차를 방해한 죄를 물어 사형까지 당할 수 있는 극히 위험한 일이었다.
그렇게 시작 된 삼검은 무언가 달랐다.
목을 찌른 네군데의 상흔은 같았지만, 초검엔 있었던 목맨 흔적이 복검에는 없었다는 점.
이는 죽은 뒤 생긴 상흔을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불륜이 불러온 살인
사건의 내막은 시어머니의 불륜으로 시작되었다.
우연히 며느리가 시어머니의 불륜을 목격하고 말았고, 시어머니는 언제 그녀가 자신의 비밀을 발설할 지 모른다는 생각에 며느리를 죽여 입을 막아버리고자 했던 것이다.
처음엔 시어머니가 그녀를 두번 찔렀지만 너무 얇았고, 결국 불륜상대였던 이가 깊게 두번 찔러 살해한 뒤, 살인을 감추기 위해 그녀의 목을 매달아 자살의 흔적을 만든 것이었다.
신혼이었던 자식의 삶까지 파괴할만큼 그 불륜이 중요했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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