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기담

아는척할정도의 얕고 넓은 한국역사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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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조 6

사방지(舍方知)

사방지(舍方知)가 여복(女服)을 하며 종적(蹤跡)이 괴이하다고 하였으므로 본부(本部)에서 잡아다가 이를 보았더니, 과연 여복(女服)을 하였는데, 음경(陰莖)과 음낭(陰囊)은 곧 남자였습니다.세조 8년, 신숙주의 동생인 장령 신송주의 고변으로 사방지라는 이의 간통행위가 세조에게 보고되었다. 사방지의 사건 고(故) 김구석의 처 이씨가 사방지라는 남자를 여복을 입혀 집안에 두었는데, 그의 행실이 괴이하여 잡아다가 그의 모습을 확인하였더니 여자의 옷을 입고 모습이 여성과도 같았지만, 남성의 생식기를 달고 있는 남자였다는 사실이었다. 실록에 의하면 김구석의 처 이씨 뿐 아니라, 여승 중비(仲非), 지원(智遠), 소녀(小女), 내수(內竪) 김연(金衍)의 처등 최소 다섯의 여성과 간통행위를 하였던 모양이었는데, 그의..

영의정 정창손의 집에 나타난 귀신

성안에 요귀(妖鬼)가 많습니다. 영의정(領議政) 정창손(鄭昌孫)의 집에는 귀신이 있어 능히 집안의 기물(器物)을 옮기고, 호조 좌랑(戶曹佐郞) 이두(李杜)의 집에도 여귀(女鬼)가 있어 매우 요사스럽습니다. 대낮에 모양을 나타내고 말을 하며 음식까지 먹는다고 하니, 청컨대 기양(祈禳)하게 하소서. 실록에 기록된 귀신 성종 17년 11월, 임금은 신하들에게 귀신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영의정 정창손의 집에 나타난 귀신은 대낮에도 모습을 보일 수 있으며, 또한 집안의 물건을 옮기기도 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청파극담이라는 문헌에는 귀신이 벼슬아치가 정창손의 집에 머물면 그의 갓을 벗기거나 그 물건을 부수고 돌을 던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호조 좌랑 이두의 집에 나타난 귀신은 정창손의 집에 나타난 귀신보다 더..

조선기담 2025.03.22

귀신이 된 현덕왕후

신이 소릉 근방에 사는 백성의 말을 듣건대‘음산하고 비가 내리는 밤에는 울음소리가 난다.’합니다. 중종 8년, 조강에서 장령(종 4품, 감찰관) 이원호가 현덕왕후의 복위를 건의하며 한 말 중의 일부이다. 비가 오는 한밤중에 우는 이는 누구이며, 왜 울고 있었던 걸까?아들의 비극에 귀신이 된 왕비 소릉의 주인인 현덕왕후는 바로 단종의 어미로 단종을 낳다가 죽고 마는데, 단종을 폐위시키고 세조가 왕위를 이어받았고, 단종을 복위하려던 현덕왕후의 동생의 계획이 발각되어 사형당하고 그의 아비와 죽은 현덕왕후까지 연좌되어 폐위되고 서인으로 강등되고 만다. 자신의 아들 단종의 비극적인 생을 보며 안타까웠던 걸까? 야사에 의하면 세조가 어느 날 잠에 들었는데, 꿈에 현덕왕후가 나타나 자신에게 침을 뱉었고 꿈을 꾼 뒤부..

조선기담 2025.03.18

한밤에 울린 퉁소소리

신유년 10월에 문종이 세조 및 여러 아우들과 같이 밤에 앉아 있는데퉁소[嘯] 소리가 나더니..  세조때에 기록된 이야기지만 시기는 세조의 아비인 세종이 왕이던 시절인 신유년이야기이다.  세조때에 기록된 귀신이야기가 있는데 모두 음악과 관련이 있을 정도로 세조는 음악을 좋아했고, 귀신도 부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 했다. 신유년, 문종과 세조를 포함한 세종의 아들들이 밤에 같이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퉁소소리가 울렸다.  조용한 밤에 울린 퉁소소리에 왕자들은 모두 궁금증과 두려움으로 있었는데 그때였다. "귀신의 소리입니다." 하니 문종이 물었다. "그것을 어찌 아는가?" 하니 세조가 답하기를 지금 난 소리는 세종이 정리한 음계 중에 높은 음인데, 자신도 아직 그음계를 자유롭게 부를 수..

조선기담 2025.02.20

간통하여 죽인자. 공신이다, 의심하지말라..

이제 이석산(李石山)의 시체를반송정(盤松亭) 밑에서 찾았는데..  세조, 수양대군으로 더 잘 알려진 그는 왕위를 무력으로 빼앗고, 왕권을 강화했다고 평가받지만, 세조 이후로 반정공신들의 부정 부패를 보고도 모른척 했고, 백성들의 삶을 더 피폐하게 만든 왕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사건도 그러하리라. 원한에 의한 살인동부승지 이휘의 보고 세조 1년, 이석산이란 자가 실종되었다가 반송정 밑에서 찾게되는데 그 시신의 상태가 너무 처참하였다.  반송정(盤松亭)이란 조선시대 반송지(盤松池)인 서지(西池) 가에 지어진 연회를 개최하던 정자로 돈의문 밖 서북쪽에 위치하였다. 시신은 칼로 베이고, 눈은 뽑혀있었으며, 창으로 찌른상처가 있었고, 음경은 잘려나가있었다. 동부승지 이휘의 보고다.  너무도 끔찍한 모습에 원한의..

수양대군의 철퇴를 맞고도 죽지 않은 김종서

이날 밤에 달이 떨어지고, 하늘이 컴컴하여지자 유시(流矢)가 떨어졌다.위사(衛士)가 놀라 고하니, 이계전(李季甸)이 두려워하여 나팔을 불기를 청하였다.  수양대군이 자신의 조카를 폐위시키고 왕위를 찬탈한 계유정난, 수양대군은 그날 밤 김종서를 만나 그에게 말했다. "비밀스럽게 청을 드리는 편지가 있습니다." 수양은 김종서에게 편지를 전달했고, 김종서는 미간을 찌푸리며 편지를 받아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김종서에게 수양대군은 마치 가시와도 같았다. 자신과는 앙숙과도 같았은 존재였기에 이렇게 한밤중에 나타난 그가 좋아보 일리가 없었다. 김종서는 편지를 펼쳐들었지만 어두운 밤에 종이에 쓴 글자가 잘 보일 리가 없었고, 김종서는 편지를 들어 달빛에 비추며 글을 읽어내려갔다. 그때였다. "따악!!" 어느새 뒤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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