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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년 10월에 문종이 세조 및 여러 아우들과 같이 밤에 앉아 있는데
퉁소[嘯] 소리가 나더니..
세조때에 기록된 이야기지만 시기는 세조의 아비인 세종이 왕이던 시절인 신유년이야기이다.
세조때에 기록된 귀신이야기가 있는데 모두 음악과 관련이 있을 정도로 세조는 음악을 좋아했고, 귀신도 부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 했다.
신유년, 문종과 세조를 포함한 세종의 아들들이 밤에 같이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퉁소소리가 울렸다.
조용한 밤에 울린 퉁소소리에 왕자들은 모두 궁금증과 두려움으로 있었는데 그때였다.
"귀신의 소리입니다."
하니 문종이 물었다.
"그것을 어찌 아는가?"
하니 세조가 답하기를 지금 난 소리는 세종이 정리한 음계 중에 높은 음인데, 자신도 아직 그음계를 자유롭게 부를 수 없으며, 그 음에 떨림이나 불편함이 없어 이는 사람이 낼 수 있는 소리가 아니라는 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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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조는 말을 이어갔는데 지난 세종이 헌릉에 제사지낼 때 도깨비불이 나타나 밤나무 위에서 왕의 고명함을 고하고 감로가 내리고 그날 영흥대군이 탄생했으니 이는 좋은징조라는 말하였다.
당시는 권력에 대해 큰 뜻을 품은 사람없는 형제사이에서 나올 수 있는 말들이였지만, 세조의 자기 우월성은 그때도 마찬가지는 아니였을까 싶다.
한참 후에 일이지만 세조는 자신이 왕이 된 후엔 꿈에 나타난 귀신에 시달림을 받았다고 하는데..
젊었을 때는 무서울것 없던 그도 자신의 형제의 아들을 죽이것에 대한 죄책감이 귀신으로 나타난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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