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기담

아는척할정도의 얕고 넓은 한국역사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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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담 29

붉은수염을 한 귀신, 적염귀(赤髥鬼)

조선전기 학자 성현이 쓴 용재총화에 등장하는 붉은 수염을 한 귀신이다.고려의 재상 권씨. 고려때에 권씨성을 가진 이가 그 능력이 출중하여 재상에 자리에까지 올랐다. 권재상이 자신의 아비가 죽자, 장례를 치르기 위해 묫자리를 알아보던 중이었다."이곳이 바로 명당입니다" 당시 권재상의 묫자리를 위해 풍수를 보던 이씨가 말한 장소는 볕이 좋고 풍광이 좋은 곳이었지만 그곳은 이미 다른이의 묘가 있었다. 하지만 재상이라는 그에게 그런건 문제되지 않았다.그는 재상이라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다른이의 묘를 파해치려 했고, 묘를 파해지려던 그 날이었다."이놈들! 이곳은 나의 아버지의 묘로, 생전 벼슬을 낮았을지 모르나 항상 위엄있고 굳세어 보통사람이 아니었다!""그런분의 묘를 파해친다면 분명 화를 면하지 못할것이다!"..

조선기담 2025.07.18

조마구는 죽어 모기가 되었다?

“오늘 저녁에는 무엇을 해 먹을까? 콩을 볶아 빠작빠작 깨물어 먹을까? 수제비를 해서 후룩후룩 먹을까? 찰밥을 해서 찹찹 먹을까? 아니면 떡을 해서 떠럭떠럭 먹을까?”옛날, 두 아들을 둔 어머니가 살았다. 어느날, 어머니가 일을 나간 아들들을 위해 밥을 짓고 있을때였다.어머니가 잠시 부엌을 비운사이에 조마구라는 괴물이 들어와 어머니가 짓고 있던 밥을 모두 먹어버리고 말았는데 뒤늦게 그 모습을 본 어머니는 부지깽이를 들어 괴물을 후려쳤다. 하지만, 그녀가 조마구를 후려칠수록 조마구의 몸집은 점점 커지더니 결국 어머니보다 덩치가 커져 부엌에 있던 모든 음식을 먹어치운 뒤, 어머니의 두 눈을 뽑아버리고 그 가죽을 벗겨 나무에 걸어두고 자리를 떠난다. 뒤늦게 일을 마치고 돌아온 아들들이 비참하게 매달려 있는 어..

창귀(倀鬼)- 2화, 호랑이를 이끄는 귀(鬼)

『주역(周易)』에, “구름은 용이 만들고 바람은 호랑이가 일으킨다”고 하였기 때문에 울부짖으면 바람이 생긴다 하는 것이며, 「월령(月令)」에 이르기를 “동짓달에 호랑이가 교미를 시작한다”하였다.창귀의 특징 첫번째, 창귀는 호랑이의 노예에서 벗어나기 위해 항상 희생자를 찾는데, 가족과 인척들 순으로 찾아간다. 때문에 호환을 당한 집안과는 사돈의 팔촌하고도 혼사를 맺지 않는다. 이런 물귀신 행위를 '다리 놓기'나 '사다리'라 한다. 창귀는 이런 교대를 통해 호랑이에게서 벗어난다.두번째, 창귀는 신것을 좋아하여 매실과 소귀나무 열매를 지나치지 못하고 정신없이 먹게 되는데 이를 이용해 창귀를 묶어두는 함정을 파면, 호랑이의 위기 감지 능력이 반감되어 사냥하기 쉬운 상태가 된다고 한다.마찬가지로 소라나 골뱅이도 ..

조선기담 2025.07.15

창귀(倀鬼)- 1화, 안타까운 운명

전라도 태인현(泰仁縣) 사람 이규(李逵)가 갑자기 미친 병을 앓아 스스로 호랑이 귀신이라고 하며 제 아들을 물어 죽였는데, 도신(道臣)이 계문하였다.호랑이에게 죽은 이는 창귀가 된다. 흔히 우리가 아는 창귀에 대한 이야기이다.한국에서는 "홍살이 귀신", 특히 태백지역에서는 조금 더 토속적으로 "가문글기"라 하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야기의 기원은 조선후기 실학자 연암 박지원의 소설 호질이다.호랑이가 개를 먹으면 취하고 만약 사람을 먹으면 조화를 부리기 시작하는데, 호랑이가 사람을 한 번 잡아먹으면 그 사람은 굴각(屈閣)이란 창귀가 되어 호랑이의 겨드랑이에 붙으며, 굴각은 호랑이를 이끌어 부엌으로 가 솥을 핥게 하는데 핱고있는 동안 부엌의 집주인은 배고픈 생각이 들어 부인이 야참을 해 오게 만든다고..

조선기담 2025.07.14

계서야담에 기록된 부자가 되게 해준 선비.

전세계엔 갑자기 부자를 만들어 주는 이야기들이 많다.그 중 하나, 조선 후기 편자 미상의 야담집, 계서야담(溪西野談)에 적힌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원주에서 인삼장사를 하는 부자, 최씨 어머니 이야기 최씨의 어머니는 과부로, 최씨의 아버지는 최씨를 낳은지 얼마 안되어 죽었다.최씨의 어머니는 당시 모든 남편을 잃은 여성들이 그랬던것처럼 절개를 지키며 살았는데, 하루는 갑자기 훤칠하게 생긴 남자 하나가 자신의 집 대청마루에 올라와 앉아있는 모습에 놀라 묻는다."남의 과부 집에 외간남자가 대놓고 앉아있다니, 무슨일이냐?" 그의 행색은 초라했지만 귀 뒤에는 금으로 만든 관자(남자들이 머리에 두르던 망간의 부속품으로 신분이 높은 사람들은 금이나 옥으로 관자를 만들어 썼다고 한다.)를 붙히고 있었는데 그는 최씨의 어..

조선기담 2025.07.07

김안로의 업보

거듭 탄핵을 받아 길주(吉州)로 유배되었다가 김안로 등의 중상으로 유배지에서 사사(賜死) 되었다. 죽을 때 사자(使者)를 대하여 한참 동안 교서를 보더니 발끈 성을 내며 말하기를 ‘이것은 나의 죄가 아니다.’ 하였다. 그의 잔인하고 악독함은 비단 착한 사류들에게만 그랬던 것이 아니라 심지어는 군부의 명에 대해서도 항거하였으니 이는 ‘새가 죽을 때는 그 울음소리가 애처롭다.’는 말과 다른 것으로 새짐승 만도 못한 것이다.권세가 하늘을 찌르던 김안로의 마지막 중종때, 나는 새도 떨어뜨릴 정도의 권세를 누리던 김안로, 그는 자신에게 위협이 될 것 같은 이들은 어떤 방식을 써서든 숙청하거나 제거하였다. 중종 32년 5월에는 자신을 따르지 않는 정광필 역시 공격해서 유배를 보냈고, 살아 생전에 자신을 경계했던 남..

원한이 강한 원혼, 새우니

이 어린 영(靈)의 새타니가 동쪽으로 남하해 어른 귀신으로 성장했는데, 그것도 아주 큰 거녀귀신으로 성장했다. 강원도 동해시 북평동의 '새우니'귀신이 바로 그것이다. 이 새우니 역시 새타니의 변음이다. 청구야담에 기록된, 새우니 정조 8년에 평산 지방의 어느 마을에 원귀에 의해 질병이 퍼져 가축들과 사람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만다. 이 비극을 만든 요괴의 이름은 '새우니'라고 하며 자아도 있는데다 원하는 곳이 어디라도 갈 수 있었기에 그냥 두면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것이 분명하였기에 결국 여러 고승들과 무당들이 마을에 진을 치고 몇일간의 악전고투끝에 새우니를 봉인하게 되었습니다. 새우니를 봉인할 때, 그의 본 모습이 잠시 투영되었는데, 그녀의 살아생전 이름은 박소사로 18살에 시집을 갔으나 3개월만에 살..

조선기담 2025.06.26

억울함을 풀어달라 비는 귀신, 신기원요(伸妓寃妖)

조선 중종 때, 중국에 사신으로 가던 조광원(曺光遠)은 날이 어두워지자 평안도 어느 마을에서 묵게 되었다.조광원은 고을 관리에게 객사로의 안내를 부탁하였다."저, 그것이... 저기 여염집에 잠자리를 봐 두었으니, 그리 드시는건 어떠신지요?""엄연히 나라에서 객사를 만들어 두었는데, 왜 다른 곳을 쓴단 말인가? 어서 객사로 안내하게." 관리는 조광원의 말에, 잠시 머뭇하다, 어쩔 수 없이 그를 객사로 안내하게 되었는데, 객사를 본 조광원은 할말을 잃고 말았다. 객사는 관리가 되지 않았던지, 먼지가 쌓이고,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저 그것이... 오랫동안 쓰는 일이 없다보니, 보시다시피 객사가 마치 폐가처럼 되어 버려서 말입니다.""..." 조광원은 관리의 말에 잠시 넋을 놓고 있었..

조선기담 2025.06.23

저승곳간을 채우다, 덕진다리(德津桥)

전라남도 영암군 덕진면 덕진리엔 덕진다리가 있다.전라도 영암의 원님이 갑자기 죽다.영암 원님이 어느날 갑자기 죽어 저승엘 갔다."아직 죽을때가 아닌데, 어찌 저승엘 왔는가?""딸꾹!"염라대왕의 말에 곁에 있던 저승차사가 뜨끔한듯, 온몸이 굳어버렸고, 그 모습을 보던 염라대왕은 한심하다는 듯이 혀를 끌끌 차고 말했다."아직 명이 남아 있으니 자네를 다시 돌려보내겠네, 하지만 우리도 우리나름대로 고충이 있으니 자네에게 한가지 제안을 하지."자신의 명이 남았다는 말에 자신을 데려온 차사를 힘주어 째려보던 원님은 염라대왕의 말에 고개를 돌려 염라를 바라보았다."내 자네에게 저승의 곳간을 보여줄터이니, 저승에 인정을 배풀고 가시게. 그럼 추후 자네가 다시 저승에 왔을때, 그 정성이 자네의 저승생활에 유리하게 적용..

두 선비 귀신의 시

야! 최태인이! 니들 여기서 9명이 출발했어!정확하진 않지만 공포영화 '알포인트'에서 일행 중 하나가 사망하자 본부에 무전을 보내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죽은 군인은 그들이 찾아야 했던 군인 중에 하나였다는 대답이었다.  도시괴담 중에 흔히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가 일행 중 누군가가 귀신이라는 설정이다. 산속 산장에 고립되었는데, 각 모퉁이에서 움직이며 서로의 어깨를 치는 이야기라든지, 수학여행을 갔는데 얼마 전 죽은 친구의 귀신이 사진에 찍힌다든지 하는 이야기 말이다. 조선시대의 야담을 모아놓은 작자 미상의 책 청구야담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남쪽 지방의 선비들이 과거길에 금강(錦江)을 건너 궁원(宮院)을 향하는데, 그중 어디 사람인지 모를 선비 둘이 끼어있었다. 이 둘은 아름다운 달..

조선기담 202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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