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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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잔혹범죄사

어을우동의 사형집행이 급하게 진행된 이유

기묘담녀 2025. 1. 22.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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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강수(泰江守)가 버린 처(妻) 어을우동(於乙宇同)은
음행(淫行)한 죄로 극형(極刑)을 받았으니,
청컨대 《선원록(璿源錄)》에서 그 여자의 이름을 지우도록 하소서."

 

 

조선시대 최고의 스캔들의 주인공, 요부라고 불리우는 어을우동의 이야기이다. 그녀는 자신의 매력을 최대로 활용할 줄 알았으며, 그로인해 사형까지 당하는 여인이다. 희대의 꽃 어을우동의 이야기를 한번 해보자.


어을우동, 소박을 맞다.

 

그녀는 본디 승문원의 관리였던 박선생의 딸이였다고 한다. 승문원은 조선시대의 외교문서를 관리하는 기관이였다. 집안이 부유했고 자색이 있었는데 그덕이였을까? 그녀는 효령대군의 손자였던 태강수 이동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그녀는 어쩌면 당시 말하는 신 여성이지 않았을까 싶다.

 

남자의 권위가 높았던 그시대에는 어울리지 않았던 성격이였던 그녀는 시집을 가서도 행실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왕의 가문에 시집을 갔으니 얼마나 지켜야 할것들과 하지 말아야 할것들이 많았을까?

 

결국 그녀는 소박을 맞게 된다. 그 일이 그녀를 중심에 둔 스캔들의 시작이였다.


소박을 맞은 사대부가의 여자는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었다.

 

소박을 맞은 어을우동은 집으로 갈 수는 없었다. 당시 소박을 맞은 여인은 자신의 처가에조차 발을 딛을 수는 없었고 따로 집을 구해 평생을 혼자 살아야만 하는 운명이였다. 여인 어을우동은 평생을 혼자 살아야 한다는 사실에 몇날 몇일을 울며 시간을 보냈던 걸까?

버림을 받았다면 새사람을 찾으면 될것을
언제까지 이렇게 슬퍼만 하실겁니까?
태강현감보다 훨신 나은 사내들은 널렸습니다!

 

자신의 여종의 한마디가 그녀의 마음을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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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시대, 그 스캔들의 시작

 

그날부터 어을우동은 신분에 관계없이 남자들을 집에 들여 밤을 지샜다고 하며, 그 여종의 미색도 훌륭하여 여종이 밖에서 미소년들을 유혹하여 자신의 주인의 방에 넣어주고 자신도 함께 음행을 저질렀다고 하는데 이는 어쩌면 신분만을 가린것이 아니라 성별도 가리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어을우동은 신분과 나이 등을 가리지 않았다.

 

그 소문은 빠르게 번져갔고, 결국 어을우동과 그녀의 여종은 사헌부에 잡혀 들어갔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조선시대는 몸은 부모님이 물려주신 것이라 머리카락도 함부로 자를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 당시 연인들 사이에는 서로에 몸에 문신처럼 상대방의 이름을 새기는 것이 유행이였는데 사헌부에선 어을우동의 문신을 확인 하며 놀랄 수 밖엔 없었는데, 사대부 가문의 이름과 왕족의 이름까지 신분을 가리지 않고 적혀있었다.


그렇게 그녀와 함께 했다고 밝혀진 인물들도 모두 처벌을 면할 수 없었고, 어을우동의 처리는 결국 성종에게까지 올라가고 만다. 대신들은 유배를 보내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았지만 성종은 그녀를 교형에 처하라 명하였고 그렇게 어을우동은 사형에 처해진다.

 


어을우동에게 감춰진 건 무엇이였을까?

 

성종은 왜 그렇게 급하게 어을우동에게 사형을 내렸을까? 외부적인 요인은 남자가 우선이였던 조선시대에서 한 여성으로 인해 엄청난 후폭풍이 올까 두려웠던 것, 그렇게 어을우동은 욕정을 참지 못하는 요부로 끝나야 했다.


아마도 그녀와 관련되어 있던 사대부의 힘이 컷으리라. 또한 당시 암행을 이유로 변장을 하고 자주 밤에 저잣거리로 나갔던 성종과도 관련되어 있던건 아닐까? 조사가 계속되면 자신도 들어날 것을 우려한 여러 대신들과 왕의 걱정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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