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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트립-내가모르는 궁궐이야기

경복궁 도서관, 집옥재

기묘담녀 2025. 4. 1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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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옥재(集玉齋)에서 각 국 공사(公使)를 접견하고 이어 사찬(賜饌)하였다.

 

고종 30년, 집옥재에서 각 국의 공사들을 접견했다는 실록의 기록이다. 경복궁 안쪽에 있는 집옥재는 고종의 서재였으며 동시에 외국 사신들의 접견장소이기도 했다.


경복궁엔 아무래도 마지막까지 경복궁을 썼던 고종의 노력이 여기저기 남겨져 있다.
집옥재는 본래 창덕궁에 별관으로 지어졌는데 1876년 경복궁에 불이나 고종이 창덕궁으로 옮겼다가 재건하면서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였다고 한다.

왼쪽이 팔우정, 오른쪽이 협길당이다.

서재와 접견장소로 쓰인 건물

 

집옥재는 고종의 서재로 쓰였는데, 외국 공사들의 접견장소로 쓰이기도 했다.


집옥재는 팔우정과 협길당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왼쪽 팔우정은 팔각 정자처럼 서있고 협길당 앞에 계단이 놓여있는데, 당시 최신건축기술인 중국의 영향을 받아 중국풍의 벽돌로 벽을 쌓았으며, 동그란 창문이 인상적이다.

적색의 기둥 옆으로 벽돌로 쌓아올린 벽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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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본 모습은 세개의 건물이 연결되어 있는 모습

 

마치 한식과 중국식의 오묘한 조화라고 할까?


협길당 앞에 있는 계단은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는 서수상(瑞獸像)을 새겼다.


서수(瑞獸)란 상서로운 동물 이라는 뜻으로 특정한 동물을 가르키는 것이 아니라 해태나 기린 같은 성스러운 동물을 일컬는 말이다. 사악한 기운을 막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궁궐 이곳 저곳에 새겨져 있기도 하다.

협길당 앞 서수상(해태로 추정된다)

 

본래 현대식 시계탑이 이 집옥재 앞에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는 사라지고 없다.


 

궁궐을 찾은 이들의 작은 도서관, 집옥재

 

현재 집옥재는 경복궁을 찾은 이들의 도서관으로 쓰이고 있다. 한번쯤 들러 고종과 같이 집옥재에서 책을 읽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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