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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트립-내가모르는 궁궐이야기

경복궁을 홀로 지키고 있는 망루, 동십자각

기묘담녀 2025. 4. 1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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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을 홀로 지키고 있는 망루, 동십자각

 

광화문을 나와 광화문 오른쪽으로 이어진 돌담 끝에 도로 가운데 홀로 서있는 건물이 하나 있다.


"동십자각"이라고 불리는 그 옛날 궁을 지키던 망루가 지금은 그 쓰임새를 다 하고, 혼자 우두커니 서있다.

도로한가운데 서있는 동십자각


성의 정문, 양 끝을 지키던 망루

 

조선시대에는 광화문을 가운데로 성벽 양끝에 성 밖을 감시하기 위한 곳으로 망루가 하나씩 있었다.


동쪽을 지키는 망루인 "동십자각" 그리고 서쪽을 지키는 망루, "서십자각" 하지만 지금은 서십자각은 사라지고 동십자각도 현재 성벽과 연결되지 못한 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동십자각의 현재모습과 서십자각이 사라진 시기를 보통 일제강점기시대로 알고 있다.
그전까지의 사료에 의하면 서십자각이 존재하고 있었으며, 두 망루는 성벽과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조선박람회를 위한 조치

 

일제는 조선박람회라는 박람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박물관 조성과 도로의 확충을 계획하고 있었다.

당시 도로와 전차의 선로를 개설하기위해 광화문에 있던 해태상을 옮기기 까지 한 일본은 전차의 특성상 직각으로 이동이 불가능함을 이유로 들어 경로상에 있던 서십자각을 헐어버린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동십자각쪽의 경로에는 방해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의 성벽만 허물어 지고 말았다.

잘리기 전의 동십자각과 헐리기전의 서십자각


동십자각의 현재모습은 망루로 올라가는 계단과 기단을 허물고 남은 모습이다.

기단과 계단이 없는 현재의 모습


최근 조사에 의하면, 동십자각의 기단은 경복궁 중건과 비슷한 시기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광화문을 잇는 여장의 벽돌과 동십자각을 이루고 있는 벽돌의 색이 다른이유는 아무래도 그 기나긴 세월동안 꿋꿋이 그곳을 지키고 성을 지켜보던 모습이 고스란히 묻어나있는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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