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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잔혹범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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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통하여 죽인자. 공신이다, 의심하지말라.. 이제 이석산(李石山)의 시체를반송정(盤松亭) 밑에서 찾았는데..  세조, 수양대군으로 더 잘 알려진 그는 왕위를 무력으로 빼앗고, 왕권을 강화했다고 평가받지만, 세조 이후로 반정공신들의 부정 부패를 보고도 모른척 했고, 백성들의 삶을 더 피폐하게 만든 왕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사건도 그러하리라. 원한에 의한 살인동부승지 이휘의 보고 세조 1년, 이석산이란 자가 실종되었다가 반송정 밑에서 찾게되는데 그 시신의 상태가 너무 처참하였다.  반송정(盤松亭)이란 조선시대 반송지(盤松池)인 서지(西池) 가에 지어진 연회를 개최하던 정자로 돈의문 밖 서북쪽에 위치하였다. 시신은 칼로 베이고, 눈은 뽑혀있었으며, 창으로 찌른상처가 있었고, 음경은 잘려나가있었다. 동부승지 이휘의 보고다.  너무도 끔찍한 모습에 원한의..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살해 당한 남자. 구름이 잔뜩 껴 칠흙같이 어두운 밤이였다.아래서 위로 낫같은 것으로 난자당한 채 발견되었다.  여름날 문회소(文會所)에서 발생한 살인으로 인해 온 동네가 발칵 뒤집혔다.그날은 문회소에서 유생들이 모여 자신의 시를 겨루는 행사로 인해 작은 문회소가 가득차 잠자기도 좁은 상태였다.  구름이 잔뜩 껴 칠흙같이 어두운 밤.  손으로 느껴지는 축축함에 잠에서 깬 유생은 자신의 옆자리에 목부터 배까지 베여 창자가 밖으로 나와 죽은 시신을 보고 놀라고 만다. ※ 문회소(文會所) : 시문 따위를 지어 서로 비평하는 모임이 열리는 곳. 원한의 의한 살인? 피의자는 어떻게 식별했는가? 칠흑같이 깜깜한 밤에 누군가를 목표로 살인하는 것이 가능한가? 제일 처음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은 피해자의 양옆에서 자고있던 유생들이었지만 ..
목을 매달고, 네 번 찔린 그녀는 자살인가? 타살인가? 시집온지 3개월밖엔 안되었던그녀는 왜 자살을 했을까? 시집온지 3개월밖엔 안된 며느리가 자살을 했다. 행복해야 할 시집살이가 힘들었던 것일까? 한참 알콩달콩 해야할 시기인듯 한 양반가의 며느리의 자살은 충분히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초검을 실시하다. 그녀의 가족들은 이미 그녀가 자살했다고 생각하고 사랑하는 딸을 땅에 묻은 뒤였다. 자살이라 하기엔 시기가 이상하다고 느낀 임금은 시신을 검험하라 명한다. 보통 조선에서 이미 땅에 매장한 시신에 대한 검험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지만, 왕명이었기에 시작된 초검에서 딸에 목에선 목 맨 상흔 외에 네군데에 찔린 상처가 발견되었다. 초검은 자살을 위해 목을 매었지만 실패하고 그 후에 자신의 목을 찔러 자살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과연 그랬을까? 복검이 시작되다 조선의 ..
잘못된 성욕과 썩은 권력 그곳에서 세 차례 엄히 형신(刑訊)한 뒤에 효열부 김씨의 무덤에 가서 제사하게 하고, 또 연로(沿路)를 염방(廉訪)하게 하라고 명하였다.과부 김씨, 자살하다. "내 친히 그대의 아비를 풀어주게 하겠소" 김씨는 몇 해 전, 남편을 잃었다.  하지만 그게 불행의 시작이었던 걸까? 눈앞에 이 남자는 어느 날 갑자기 도둑으로 몰려 옥에 갇혀버린 자신의 아비를 풀어주겠다며 다가와서는 그 대가로 자신과 관계를 갖자고 하고 있었다. "어찌.. 어찌 이러시는 겁니까? 나의 아비를 살려주시오!" 김씨의 슬픔이 가득한 말에 김씨의 앞에 서 있던 남자는 미간을 살짝 찡그렸다. "그러니깐, 나의 청을 한번 들어주면 된다고 하지 않았소?!" "내가 당신의 집에서 종이 되라 하면 종이 되겠고, 평생 개처럼 살라고 한다면 그리하겠..
장난으로 사람을 죽이다 세상이 갈수록 잘못되어 풍속이 어지러워져서 사대부(士大夫)가 세력을 빙자하여 함부로 죄 없는 사람을 죽이는 폐단이 종종 있으니, 정상(情狀)이 몹시 악하다. 숙종 10년 8월, 병마절도사였던 이두진의 표정은 한없이 즐거운 표정이었다. "나으리! 살려주십시오" 온몸이 밧줄에 묶여 간신히 허우적대고 있던 남자가 소리치자 그목소리에 이두진은 즐거운 듯 그에게 큰소리로 소리쳤다. "살고 싶으냐? 그럼 어서 올라오거라, 그럼 내 널 살려줄 것이야" 이두진의 말에 남자는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이미 손과 몸이 묶인 채 간신히 물 위에 떠있을 수 있을 뿐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남자는 작은 배 위에서 자신을 보며 웃고 있는 남자의 얼굴이 무서웠다. 악마가 있다면 저런 얼굴로 웃고 있지 않..
주인을 위해 여장까지 한 노비 현종 8년, 교관이었던 이상익이라는 자가 당상과 낭청, 즉 정부를 욕 한 죄로 옥에 갇혀 형신을 받는 일로 인해 신하들의 토론이 한창이었다. "그러니깐, 이자는 사대부를 욕보인 것이며 또한 나아가 주상을 능욕한 것입니다! 또한 그자는 자신의 잘못을 모르기라도 한다는 듯, 옥졸로 하여금 옥에 열쇠를 만들어 외부인을 자유롭게 만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 때문에 옥을 지키는 병사를 형신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임금은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했는지 눈두덩을 문지르며 목에 핏대까지 세우며 토론하고 있는 신하들을 바라보았다. 이미 이야기는 옥졸의 형신에서 이상익이라는 자를 형신할 것인가, 아닌 가로 번져가고 있었다. 물론 이 논의는 처음도 아니었기에 임금은 그저 잠자코 있을 뿐이었고 그때였다. 영상 홍..
수양대군의 철퇴를 맞고도 죽지 않은 김종서 이날 밤에 달이 떨어지고, 하늘이 컴컴하여지자 유시(流矢)가 떨어졌다.위사(衛士)가 놀라 고하니, 이계전(李季甸)이 두려워하여 나팔을 불기를 청하였다.  수양대군이 자신의 조카를 폐위시키고 왕위를 찬탈한 계유정난, 수양대군은 그날 밤 김종서를 만나 그에게 말했다. "비밀스럽게 청을 드리는 편지가 있습니다." 수양은 김종서에게 편지를 전달했고, 김종서는 미간을 찌푸리며 편지를 받아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김종서에게 수양대군은 마치 가시와도 같았다. 자신과는 앙숙과도 같았은 존재였기에 이렇게 한밤중에 나타난 그가 좋아보 일리가 없었다. 김종서는 편지를 펼쳐들었지만 어두운 밤에 종이에 쓴 글자가 잘 보일 리가 없었고, 김종서는 편지를 들어 달빛에 비추며 글을 읽어내려갔다. 그때였다. "따악!!" 어느새 뒤로 ..
초검(初檢)과 복검(覆檢) 초검과 같지 아니하니, 이것은 의옥(疑獄)에 관계되므로, 취지(取旨)합니다. 의옥(疑獄)은 말 그대로 의심스러운 살인사건을 말하며, 취지(取旨)라는 말은 임금에게 윤허를 받는 일을 뜻한다. 성종 21년, 형조에서 아뢴 살인사건은 어찌하여 의심스러웠던 걸까? 초검(初檢)과 복검(覆檢)을 하다. 조선시대의 살인사건에 대한 검안은 원나라의 왕여가 편찬한 무원록(無寃錄)에 기초하여 편찬된 신주무원록(新註無寃錄)에 따라 초검과 복검, 이렇게 두 번을 기본으로 행해졌으며 만약 이 두 번의 검안이 동일하다면 사건은 율(律)이 정한 대로 형벌을 받고 재판을 마친다.  하지만 두 검안의 내용이 다르다면 그 사건은 의심스러운 살인사건, 즉 의옥(疑獄)이 되어 임금에게 다시 보고 되는데 이번에 다룰 양주의 죄수 김장손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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