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선기담

태자귀(太子鬼) 이야기

728x90
태자귀(太子鬼)는 친절하게 물어보고 사람에게 붙지만,
한번 사람에게 붙으면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

태자귀(太子鬼)는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부인들에게 "제가 당신에 제자가 되어도 되겠습니까?"라고 친절하게 물어본다고 한다. 이익의 친척부인이 장난삼에 태자귀의 말을 승락했다가 귀신이 들러붙어 어떤 방법으로도 떨어지지 않았고, 기어이 병에 들어 죽었다고 한다.


태자귀를 만든다?

 

태자귀를 만드는 방법은 조선시대부터 알려졌다고 하는데 신내림을 받아야 하는 무당에 입장에서는 어린아이 귀신 만큼 다루기 쉬운 영혼이 없다고 생각했던 건 아닐까? 사회적 약자를 대하는 것이 잔인하기 이를 때 없다.

 

시간이 오래된 만큼 만드는 방법도 여러가지가 존재하는데 방법들의 대부분은 어린아이를 유괴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유괴한 아이는 사람이 다니지 않는 깊숙한곳에 가두고 몇날, 몇일을 계속 굶기는데 아이의 굶주림이 극에 달했다 느껴졌을때 가지고온 대나무통에 음식이 있다 꼬드겨 아이가 대나무통을 향해 머리를 내밀었을때 칼이나 도끼로 목을 내리쳐 자른다고 한다. 그렇게 하면 온 정신이 대나무통에 쏠려있었던 어린아이의 영혼이 떨어진 머리와 함께 대나무 통에 깃들고 그 통을 흔들면 신점을 칠 수 있었다고 한다.

또 다른이야기 역시 아이를 굶기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 가두고 음식을 주지 않다가 딱 한번 음식을 주면 그 음식을 먹기위해 손을 뻗을때 그 손을 잘라 통에 넣고, 과다출혈로 죽은 아이의 시체를 48조각으로 나누어 태운다고 한다. 잘린 손은 괘짝에 넣어 99일이 지나면 그 아이의 영혼을 통제 할 수 있다고 한다.

 

728x90


모두가 굶주린 아이의 영혼을 얻기 위함인데, 굶주린만큼 원한이 생기기 때문에 강한 영혼이 갇힌다고 믿었던건 아닐까? 무엇이든 너무 끔찍한 일임엔 틀림없다.

 

신점을 위해 한 일이라고 하기엔 끔찍한 일일 수 없다.(해당이미지와는 관계없습니다)

 

어우야담에 기록된 이야기

 

어우야담엔 이 태자귀를 만드려다 실패한 이야기가 실려있는데, 어느날 평양에 사는 김위의 아들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김위의 아들은 유괴된 뒤 사람도 다니지 않고, 심지어는 짐승들도 다니지 않는 곳에 갖혔다고 한다.

몇일이 지났을까? 굶주림에 지쳐가던 아이 앞에 무언가 달달한 죽이 놓였다.

한참을 아무것도 먹지 못한 아이는 생각할 겨를 없이 죽을 허겁지겁 먹어대기 시작했고, 그렇게 하루하루 죽을 먹으며 버텨왔는데 어느 날 꽉 닫혀있던 동굴이 열리고 왠 남자가 자신을 구했다.

그는 근처에서 철광석을 캐기 위해 왔던 인부였는데, 철광석을 캐기위해 땅을 파다 굶주림에 완전히 마른 아이를 보고 구했던 것이다. 수소문 끝에 김위에게 돌아간 아들은 실종된지 6개월동안 죽만 먹으며 깜깜한 어둠속에서 정신이 피폐해져버려 결국 2년뒤 죽고만다.

누군가가 김위의 아들을 납치하여 태자귀로 만들려 했던것은 아닐까?

 

 

그 어두운 곳에서 김위의 아들은 하루하루 어떤 생각을 했으며 어떤걸 본걸까? 혹시 그는 이미 자신이 죽을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728x90

'조선기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이벌을 저주하다.  (0) 2025.03.18
귀신이 된 현덕왕후  (0) 2025.03.18
괴이한 물고기를 잡다.  (0) 2025.03.13
일만을 죽여야 살 수 있다.  (1) 2025.03.08
가마에서 우는 이 누구냐?  (0) 2025.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