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잔혹범죄사

폐사자, 이지에게 죽음을 내리다

기묘담녀 2025. 1. 29. 10:30
728x90
폐인 이지(李祬)에게 죽음을 내렸다.

 

인조반정으로 광해군이 폐위되고, 광해군의 모든 식솔들은 귀향보내지게 되었다. 그곳에 폐세자 이지가 있었다. 폐세자 부부는 여타 다른 귀향간 왕들과 그의 가족들처럼 매일을 죽음을 두려워 하며 살았으리라.

자신과 자신의 아내와 함께 자결을 결심하여 실행하였지만, 실패하고 만다. 이미 조정에서는 자신의 죽음을 청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음을 감지하고 있었다.


탈출을 결심하다.

 

죽음에 두려움, 그리고 부모님의 안부.. 폐세자는 한번에 자결뒤에 죽음이 오는 것을 두려워 하기보단 어차피 죽을 거, 부모님의 얼굴을 한번이라도 보자는 생각을 했을까? 그뒤로 약 한달을 집안에 틀어박혀 탈출계획을 짜고 행동으로 옮긴다.

그 계획은 바로 땅굴, 땅을 파들어가기 시작하여 울타리 바깥까지 파들어갔다. 흙을 파내고 쌓인 흙은 아내가 조심스럽게 방 한쪽에 쌓아두었고, 드디어 울타리 바깥까지 판뒤 둘은 유배지를 탈출한다.

 

붙잡히고 만 탈출의 꿈.

 

탈출은 성공했을까?
영화 쇼생크탈출처럼 땅굴을 파 탈출한 뒤 자유를 만끽하는 것과는 다르게 폐세자 부부는 멀리 못가 잡히고 만다. 안타까운 탈출시도는 그렇게 끝이나고, 다시 유배지로 돌아온 폐세자 부부.

 

아내는 목을 매 자결하고 폐세자만 덩그러니 남아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728x90

 

인조, 죽음을 내리다.

 

조정에서는 폐세자에게 사약을 내리라는 간청들이 더욱 거세지기 시작했고, 인조는 결국 스스로 자결하라는 명을 내린다. 의금부가 전달한 어명을 들은 그는 이렇게 말한다.

 

"일찍 자결할 줄 몰랐던 것이 아니나 지금까지 구차히 살아 있었던 것은 부모의 안부를 알고 나서 조용히 처리하려고 해서였다. 지난번 땅굴을 파고 탈출하려 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어찌 다른 뜻이 있었겠는가."

 

폐세자는 방안으로 들어가 의복을 갈아입고, 외모를 단정히 한 후 손톱과 발톱을 깍으려 했지만, 의금부도사가 허락하지 않았다. 내가 죽으면 깍아달라는 부탁을 하였다. 자리를 핀 뒤 북쪽으로 두번씩 네번 절을 하고, 부모님이 계신쪽을 향해 절을 한 뒤 방안으로 들어간 폐세자 이지..

그렇게 세조대로 목을 매어 자결한다.

 

광해군 묘


그 뒤 불행한 삶을 살았던 광해군의 아내 윤씨도 자결하였다. 광해군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자결을 할 용기가 없던 그는 천수를 다 누릴때까지 행복했을까? 자신의 자식도, 부인도 자신때문에 불행하게 죽어버린 이들에게 평생 후회하며 살았을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