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기담
바보라 불리던 숙부가 유성룡을 살리다.
기묘담녀
2025. 5. 14.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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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비록(懲毖錄)의 저자 서애 유성룡에 관한 이야기다.
계서야담(溪西野譚)에 적힌
그의 이야기
조선시대 명 재상이라 불리는 유성룡, 그는 임진왜란 당시 영의정에 올라, 이순신, 권율등을 등용하여 나라를 지킨 인물이다.
조선 후기, 야담을 모아둔 책인 계서야담엔 그의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유성룡에겐 바보라고 불리우는 숙부가 한분계셨는데, 그는 콩과 보리도 가릴 줄 몰랐다고 한다.
어느날, 그 숙부가 유성룡에게 바둑을 한판 두자며 청하였고, 유성룡은 항렬이 높았던 숙부의 청에 마지못해 응하고 만다.
당시 유성룡은 실제로 조선의 국수(國手)라고 불릴만한 바둑 실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상황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기 시작한다.
초반부터 유성룡이 몰리기 시작하더니, 마지막엔 파둑판의 한쪽 귀퉁이만 간신히 살렸을 뿐, 몰살당하고 만다.
유성룡의 참패였다.
바둑이 끝나자 숙부는 껄껄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재주가 대단하네. 조선 팔도가 다 짓밟히지는 않으니 다시 일으킬 수 있겠구나."
그 말을 들은 유성룡은 숙부가 사실 바보행세를 했을뿐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알아보고 의관을 정제하고 절을 올리며 예를 갖추었다.
"무엇이든 하문하시면 그대로 따르겠나이다."
유성룡의 말에 숙부는 추후 어떤 중이 유성룡을 찾아와 하룻밤 자고 갈것을 청할 것인데 절대 재우지 말고, 자신에게 보내라는 것이었다.
실제 그날, 한 중이 유성룡에 집에 찾아와 하룻밤 재워달라 청하였고, 유성룡은 그 중을 숙부에게 보냈는데, 숙부는 그 중을 보자마자 칼을 빼들고 중의 목에 칼을 들이대며 정체를 말하라 호통하였다.
알고보니, 그 중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을 치기 전, 유성룡을 암살하려 보낸 자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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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바보라고 불리던 숙부가 유성룡을 살리고,
후에 임진왜란이 발발하였고 유성룡은 뛰어난 활약으로 조선을 구하기에 이른다.
야담이라 사실인지는 확인 할 수 없는 이야기지만, 작금의 나라를 구하는 이는 어쩌면 바보라고 불리웠던 사람 한사람 한사람들이 영웅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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