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지(舍方知)
사방지(舍方知)가 여복(女服)을 하며 종적(蹤跡)이 괴이하다고 하였으므로 본부(本部)에서 잡아다가 이를 보았더니, 과연 여복(女服)을 하였는데, 음경(陰莖)과 음낭(陰囊)은 곧 남자였습니다.
세조 8년, 신숙주의 동생인 장령 신송주의 고변으로 사방지라는 이의 간통행위가 세조에게 보고되었다.
사방지의 사건
고(故) 김구석의 처 이씨가 사방지라는 남자를 여복을 입혀 집안에 두었는데, 그의 행실이 괴이하여 잡아다가 그의 모습을 확인하였더니 여자의 옷을 입고 모습이 여성과도 같았지만, 남성의 생식기를 달고 있는 남자였다는 사실이었다.
실록에 의하면 김구석의 처 이씨 뿐 아니라, 여승 중비(仲非), 지원(智遠), 소녀(小女), 내수(內竪) 김연(金衍)의 처등 최소 다섯의 여성과 간통행위를 하였던 모양이었는데, 그의 옷과 재물들은 모두 김구석의 처 이씨가 준것들이었다.
사방지를 추국하지 못하게 하다.
그를 국문하고 가두었지만 세조는 더이상 그를 추국하지 못하게 하는데, 이유는 병자라는 이유도 있었고, 그가 실제로 간통행위를 하다가 잡혀 들어온게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김구석의 처 이씨의 아버지 이순지에 의해 시골로 내쳐지는데, 이순지는 세종때의 천문학자로 명망높은 양반가문이었다.
사방지, 다시 불러 올리다.
하지만 그도 이순지가 사망하자, 그의 딸 과부 이씨는 사방지를 다시 불러들였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세조는 결국 그를 변방의 관노로 만들어 버린다.
세조가 그를 관노로 만들면서 말하길,
“이 사람은 인류(人類)가 아니다. 마땅히 모든 원예(遠裔)와 떨어지고 나라 안에서 함께 할 수가 없으니 외방 고을의 노비로 영구히 소속시키는 것이 옳다.”
아마, 그곳에서도 여성스러웠던 사방지는 변방에서 어떤일을 격었을지 상상이 가지 않을까?
그는 진짜 양성애자였나?
흔히 우리는 사방지를 남성과 여성의 생식기를 모두 가지고 있는 기형을 가지고 있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실록엔 그런 기록은 없다.
대신 그의 생식기는 다른 남성의 비해 아래쪽으로 내려온 기형이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로 인해 관계 후, 임신이 될 확률이 높지 않았을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결국, 양성인간이라는 소문은 세조가 퍼뜨린것으로 예측되는데, 이는 그가 사방지의 추국을 못하게 한것과 이 사건을 고변한 신송주를 귀향까지 보낸것은 자신의 공신이자 사돈인 정인지를 위해서일 가능성이 크다.
정인지는 김유악을 사위로 삼았는데 김유악은 바로 사방지와 간통한 이씨의 아들이었다.
물론, 사방지가 실제 양성인간이었을 수도 있고, 또는 그저 여장한 남자일 수 도 있다.
하지만, 그의 어떤 매력이 과부 이씨로 하여금 부모가 시골로 보낸이를 다시 올려 곁에 두려 할 정도로 빠지게 만들었는지는 여전히 궁금하다.